13일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사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13일 삼성전자 제47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2015년 사업실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사진=삼성전자 제공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선임안을 두고 이례적인 표대결이 펼쳐진 가운데 후보들이 압도적인 표차이로 이사직을 얻었다.

11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열린 '제 47기 정기주주총회'에서는 사외이사로 이인호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송광수 전 검찰총장이 재선임됐고, 박재완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이 신규 선임됐다.

이날 송광수, 박재완 사외이사의 선임 안건은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선 이례적으로 표결에 붙여졌다. 일부 주주들이 후보들의 사외이사 자격에 문제를 제기하며 선임에 대한 반대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송광수 후보는 김앤장 법률사무소 소속으로 경쟁사 대리를 하고 있다는 점이 반대 이유였다. 박재완 후보는 성균관대 교수직을 갖고 있다며 반대 의견이 제기됐다.

이에 주주들과 이사회 간 격론 끝에 해당 안에 대한 전자표결이 진행됐다.

이사 선임안은 보통결의 사항으로 의결권 주식의 과반수 출석 및 출석 의결권 주식의 과반수 찬성이 필요하다. 2인의 선임안은 모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가결됐다. 전체 의결권이 있는 9840만여 주 가운데 찬성표가 9000만주가 넘어 압도적인 표차이였다.

전자표결이 진행되면서 주주총회가 3시간 넘게 이어지자 일부 주주들은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주주는 "지금 표결을 진행해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며 "권오현 이사회 의장의 현명한 판단과 주주들의 이해로 불필요한 표결은 생략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