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G5 살펴보는 구본무 회장 >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이달 말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스마트폰 G5를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 G5 살펴보는 구본무 회장 > 구본무 LG 회장이 지난 9일 서울 양재동 서초R&D캠퍼스에서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이달 말 출시 예정인 LG전자의 스마트폰 G5를 살펴보고 있다. LG 제공
LG그룹이 뛰어난 성과를 거둔 연구개발(R&D) 인력을 대거 발탁 승진하고 수십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보상을 했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R&D 노력에 대해 충분히 보상받는 환경을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LG는 9일 서울 양재동 LG전자 서초R&D캠퍼스에서 ‘연구개발성과보고회’를 열고 원천기술이나 제품 개발에서 탁월한 성과를 낸 22개 연구팀에 ‘LG 연구개발상’을 시상했다. 대상은 홍언표 LG전자 수석연구원이 차지했다.

홍 수석은 냉매를 압축, 순환시키는 냉장고의 핵심부품인 컴프레서의 부피를 60%나 줄이면서도 효율을 높이는 데 성공했다. 새로운 컴프레서를 활용하면 냉장고의 외관 크기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부 용량을 10L 늘릴 수 있다. 홍 수석은 상금 1억원을 받고 임원급인 연구위원으로 발탁 승진됐다.

본상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질을 더 개선하는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개발한 LG디스플레이 연구팀 등 15개팀이 수상했다. 이날 수상자들에게 돌아간 상금은 총 25억이다.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늘렸다. 또 홍 수석을 포함한 6명을 연구위원으로 임명하는 등 총 11명의 R&D 인력을 발탁 승진시켰다.

구 회장도 이날 행사장을 찾아 70여개 연구개발 결과물을 꼼꼼히 살피고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구 회장은 “R&D는 그 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며 “철저하게 소비자와 시장, 사업의 관점에서 도전적인 목표를 세우고 혼신의 힘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구 회장은 1995년 취임 이래 매년 빠지지 않고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 참석하고 있다.

LG전자 등 LG그룹 계열사는 이날 총 50명을 임원급인 연구·전문위원으로 승진시켰다. LG전자 18명, LG디스플레이와 LG화학 각각 11명, LG이노텍과 LG생활건강 각각 3명, LG생명과학 2명, LG하우시스와 LG실트론 각각 1명 등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