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종이 신청서 대신 태블릿PC를 활용해 카드 회원을 모집하기로 했다. 평균 1주일 정도 걸리던 카드 발급 기간이 3~4일 줄어들 전망이다.

삼성카드 오는 12일부터 신용카드는 종이 신청서를 없애고 태블릿PC를 활용해 회원을 모집하는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한다. 작년 9월 신용정보법 시행령에 전자서명으로 소비자 동의를 받아 회원을 유치할 수 있는 조항이 신설된 데 따른 것이다.

삼성카드와 현대카드가 디지털 방식으로 회원 모집 방식을 전환하기로 한 것은 카드 발급 기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금은 종이 신청서에 기록한 정보를 다시 전산시스템에 입력하는 과정이 필요해 발급까지 1주일 정도 걸린다. 전자청약 시스템이 도입되면 이 절차가 간소화돼 발급 기간이 절반으로 단축된다.

전자청약 시스템 도입으로 정보 유출 위험이 줄어드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게 카드사들의 설명이다. 장기적으로는 카드 설계사(모집인) 중심의 고비용 회원 모집 구조를 온라인 채널로 바꾸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모바일과 디지털 중심으로 기존의 모든 업무 절차를 바꾸고 있다”며 “업무 효율을 높이고 핀테크가 주도하는 새로운 환경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자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시스템 개발에 착수한 현대카드도 다음달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현대카드는 형식적인 종이 보고서를 없애자는 취지로 ‘종이 제로’ 캠페인도 펼치고 있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형식보다 효율을 중시하는 현대카드의 문화가 종이 제로 캠페인에 녹아 있다”며 “전자청약 시스템을 도입하면 소비자 편익은 커지고 비용은 줄어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지훈 기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