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가 아닌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맞벌이 가구의 70%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이 낮아 지출 규모도 작았지만 주거비는 더 쓰는 것으로 파악됐다.

7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을 보면 지난해 맞벌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541만907원, 맞벌이가 아닌 가구는 374만466원이었다.

맞벌이 외 가구 소득이 맞벌이 가구의 69%인 셈이다.

맞벌이 외 가구에는 외벌이와 부자나 모자가 돈을 버는 가구, 무직 가구 등이 모두 포함돼 있다.

지난해 전국 2인 이상 가구 중 62.1%가 맞벌이 외 가구로 집계됐다.

소득이 낮다 보니 지출도 맞벌이 외 가구가 적었다.

작년 월평균 소비지출을 보면 맞벌이 가구가 295만8천225원, 맞벌이 외 가구는 232만2천214원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지출 항목별로 보면 식료품·비주류음료, 주거·수도·광열, 보건비 등 필수 지출은 맞벌이와 맞벌이 외 가구가 비슷한 수준이거나 오히려 맞벌이 외 가구가 많았다.

주거·수도·광열의 경우 맞벌이 가구가 매달 27만6천486원 꼴로 썼는데, 맞벌이 외 가구는 27만8천66원으로 더 많이 지출했다.

특히 주거·수도·광열 지출 중 주택유지및수선, 상하수도및폐기물처리, 연료비 등은 맞벌이 가구가 맞벌이 외 가구보다 많았지만 주거비만 보면 맞벌이 외 가구의 지출(7만9천471원)이 맞벌이 가구(6만5천625원)보다 많았다.

보건비도 맞벌이 외 가구가 17만5천69원으로 맞벌이가구(17만3천203원)보다 소폭 많이 썼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맞벌이 가구가 37만2천917원으로, 맞벌이 외 가구(34만2천505원)보다 10% 더 쓰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출 중 식료품비와 주거·수도·광열비, 보건비 등 비중이 크다 보니 맞벌이 외 가구는 다른 항목에 돈을 쓸 여력이 적었다.

맞벌이 외 가구가 맞벌이 가구에 비해 지출이 특히 적은 항목은 교육비였다.

지난해 맞벌이 외 가구의 월평균 교육비는 22만9천441원으로, 맞벌이 가구(37만1천730원)의 60% 수준이었다.

맞벌이 외 가구의 실제 주거비가 맞벌이 가구보다 많은 것은 월세에 사는 비중이 높아서일 가능성이 있다.

실제 주거비는 월세를 기준으로 측정되는데, 집을 소유하거나 전세로 사는 가구의 주거비 지출은 0원으로 계산돼 전체 평균이 낮아질 수 있다.

이준협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상대적으로 소득이 적은 비 맞벌이 가구가 내 집을 사지 못하거나 전세 자금을 마련하지 못해 월세로 사는 경우가 많은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