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세계 첫 '바다 위 LNG 공장' 건조
대우조선해양이 세계 최초로 ‘바다 위의 액화천연가스(LNG) 공장’으로 불리는 부유식 LNG 생산·저장·하역 설비(FLNG)를 건조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4일 경남 거제시 옥포조선소에서 말레이시아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나스가 2012년 발주한 FLNG 명명식을 열었다. FLNG 이름은 ‘사투(SATU·사진)’로 붙여졌다. 사투는 말레이시아어로 1번이라는 뜻이다. 세계 최초로 건조된 설비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이름이다.

옥포조선소 E3 안벽(선박을 접안할 수 있게 한 구조물)에 자리한 사투는 심해에 묻힌 LNG를 채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정제, 액화, 저장, 하역 등의 과정까지 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설비다.

길이 365m, 폭 60m에 달한다. 길이는 프랑스 파리 에펠탑보다 길고, 면적은 축구장의 3.6배 수준이다. FLNG 상부에 설치된 LNG 생산구조물 무게만 4만6000t에 달하고, 최대 18만㎥의 LNG와 2만㎥의 컨덴세이트(가스전에서 나오는 원유)를 저장하는 공간이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FLNG는 생산, 액화, 정제, 저장, 하역 등 모든 장치를 한 곳에 모은 올인원 콘셉트의 설비”라며 “FLNG는 조선업계 수주 부진의 판도를 바꾸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올 1분기 실적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명명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노력한 바가 턴어라운드(실적 개선)로 나타나느냐 마느냐가 문제인데 지금 분위기는 상당히 좋다”며 “하반기부터는 회사가 급속히 안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