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시아의 신흥시장 베트남에서 기업 인수·합병(M&A) 바람이 강해지고 있다.

29일 베트남 시장조사업체인 스톡스플러스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341건에 52억 달러(6조4천615억 원)로 전년보다 건수는 23.1%, 금액은 9.7%가 각각 증가했다.

이 중 98건의 M&A가 홍콩, 태국, 일본, 한국 등 외국인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졌으며 금액 기준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했다.

특히 부동산업종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20건, 16억 달러(1조9천881억 원) 규모의 M&A를 성사시켰다.

베트남 경제가 지난해 6.7%의 고성장을 한 가운데 외국인 부동산 소유규제를 완화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말 동남아시아(아세안) 경제공동체(AEC) 출범, 한국과 베트남의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베트남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참여 등으로 베트남에 대한 외국 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M&A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베트남의 시장 개방 확대는 섬유·의류를 비롯한 제조업종의 M&A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저렴한 인건비와 풍부한 노동력이 장점인 베트남이 중국을 대신할 생산기지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 정부가 올해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를 폐지하고 국영업체의 기업공개(IPO)에도 속도를 낼 예정이어서 M&A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베트남 M&A포럼은 현지 M&A 규모가 2014∼2018년 총 200억 달러(24조8천52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하노이연합뉴스) 김문성 특파원 kms123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