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몸체(프레임)가 이렇게 가벼워요? 손가락 두 개로도 들겠네.”

국내 자전거 제조사 윈앤윈은 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한 ‘2016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SPOEX2016)’에서 나노 카본 소재로 제작한 650g짜리 프레임을 전시했다. 전 세계에서 양산되는 프레임 중 가장 가볍다. 인도 바이어 등 국내외 관람객들이 프레임을 들어보며 큰 관심을 보였다. 박경래 윈앤윈 대표는 “해외 고가 제품(670~690g)을 뛰어넘는 것을 목표로 했다”며 “무게는 가볍지만, 철보다 10~20% 강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5일 열린 ‘2016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행사에서 모델들이 운동기구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5일 열린 ‘2016 서울국제스포츠레저산업전’ 행사에서 모델들이 운동기구 시연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中企, 차별화로 ‘승부’

오는 28일까지 열리는 SPOEX2016은 국내 최대 스포츠용품 전시회다. 아시아에서 중국 스포츠용품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한국무역협회가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이 후원했다. 헬스·요가 등 운동용품과 자전거, 아웃도어 및 캠핑용품 등 레저 관련 국내외 426개 회사가 참여해 1600여개 부스를 차렸다.

‘차별화’를 앞세운 국내 중소기업들이 눈길을 끌었다. 레저용품 시장은 중저가는 중국산, 고가는 유럽·미국산이 꽉 잡고 있어 틈새를 노리고 있는 것. 관람객은 자전거 및 헬스·피트니스 전시장의 국내 업체에 큰 관심을 보였다.

윈앤윈은 세계 1위 양궁 회사다. 알루미늄보다 떨림이 적은 카본 소재 활을 처음 개발해 미국 호이트와 일본 야마하 등을 제쳤다. 2014년 자전거 시장에 뛰어들어 초고가 시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올해 첫 수출에 성공했다. 일본 바이어와 지난달 연 500여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은 것. 박 대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정식 종목인 BMX(bicycle motor cross) 자전거를 다음달 출시할 예정”이라며 “카본 소재는 충격에 약해 BMX 자전거가 없었지만, 세계 최초로 카본 제품을 내놓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2위 자전거 회사 알톤스포츠도 공기 저항을 줄일 수 있도록 설계한 픽시자전거를 선보였다.

◆정보기술(IT) 결합한 헬스용품

헬스원은 심박 측정 기능이 있는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할 수 있는 러닝머신을 선보였다. 체지방 측정 기능도 있어 사용자에 따라 최적화된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23인치 LED(발광다이오드) 모니터를 통해 인터넷과 영화 감상 등을 할 수 있다. 호환을 위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적용했다. 한상근 헬스원 대표는 “인터컨티넨탈호텔 등 고가 제품 수요가 있는 곳을 중심으로 판로를 넓히고 있다”고 했다.

두비원은 등산 효과를 내는 러닝머신을 전시했다. 버튼을 누르면 레일이 아래위로 기울어져 운동 효과를 높인다. 전기를 사용하지 않는 ‘무동력’ 러닝머신과 사용자 움직임에 따라 자동으로 속도를 조절하는 제품도 내놨다.

국내 1위 특장차 업체인 오텍은 ‘올뉴카비날 캠핑밴’을 선보였다. 카니발 차량을 캠핑족(族)의 특성에 맞춰 개조했다. 위쪽에 달린 팝업 텐트를 열면 어디서든 캠핑할 수 있다.

이날 해외 바이어 초청 수출상담회도 함께 열렸다. 중국 인도 등 해외 유통업체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참가한 중국의 ‘XTEP’와 ‘361도 인터내셔널’은 각각 중국 내 7000여개 아울렛 매장과 온라인을 통해 각종 운동용품을 판다.

박선경 한국무역협회 차장은 “행사 기간 1억2000만달러 규모의 수출 상담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현동 기자 gr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