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유를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사이트가 등장을 예고했으나 하루 만에 문을 닫으면서 해프닝으로 끝났다.

모바일 정유 직구업체를 표방한 '지름'은 23일 저녁 "한국 내 관세청에서 기름 세관통과가 합법이라고 한 것을 바탕으로 시작한 베타서비스인데 오늘 불법이라고 말을 변경했다"며 "아직 기름 직구법이 확실한 것이 없다 하니 이 사업은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지름은 "개인이 사용 목적으로 1일 한도 12만원 이내 한국세관 통과는 합법이라던 세관사가 '자신이 잘못 알고 있었다, 법을 잘 모르겠다'며 지름이 원유국에서 구매한 기름은 통과할 수 없다고 정중한 사과와 함께 통지했다"고 사업 철수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실리콘밸리 스타트업팀'이라고 밝힌 지름 운영팀은 전날 최초의 한국 배송 정유 직구 서비스를 표방하며 국내에서 베타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사이트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서비스 시작 3시간 만에 다운되는 등 화제를 모았다.

이들이 소개한 서비스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하루 12만원 상당의 휘발유 및 경유 제품을 구매하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10∼15일 후면 한국으로 배송 가능하다는 것이다.

세관을 통과한 후에는 3시간 내에 제품 배달이 가능하고 주유소를 찾아가지 않더라도 업체에서 직접 찾아와 주유가 가능하다고 했다.

오후 7시 기준으로 이들이 밝힌 중급 휘발유 가격은 ℓ당 1천27원, 경유는 792원(운송비 및 관세 포함)이었다.

오피넷이 제공하는 전국 평균 가격(ℓ당 휘발유 1천344.25원, 경유 1천91.84원)과 비교하면 300원 가량 저렴한 수준이다.

석유관리원 측은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사실 관계 및 사업가능 여부를 파악 중"이라며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사업법 등 관련법에 위법사항이 없는지 따져본 뒤 관련 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