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글로벌 핀테크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다.

한화S&C는 4일 중국 P2P 대출(개인 간 대출) 기업 디안롱사와 핀테크 사업 추진을 위한 합작사(조인트 벤처) 설립 주주간 본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전략적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두 회사는 지분을 50대 50으로 투자해 이달 안으로 싱가포르에 법인을 신설할 예정이다. 한국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지난 9년간 총 15조원의 대출을 미국 및 중국에서 관리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국내에는 3월 중으로 자회사를 설립하고 8~9월께 대출 마켓 플레이스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우선 30명 규모의 핀테크 전문 인력을 신규 채용해 법인을 시작하고 이후 사업을 확장할 예정이다.

국내 대출 마켓플레이스는 오픈형 플랫폼으로 운영된다. 국내외 스타트업과 금융사 등 핀테크 관련 업계와 상생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이번 계약은 지난해 4월 김동원 한화생명 전사혁신실 부실장과 소울 타이트 대표가 미국 렌딧 콘퍼런스에서 처음 만나 공통 관심사를 나누면서 논의가 시작됐다고 한화는 전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내외 핀테크 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며 "글로벌 선도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기술적 역량 및 운영 노하우를 획득하는 계기를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디안롱은 현재 중국 내 30개 지점과 2500여명의 직원을 보유한 P2P 대출 3대 기업 중 하나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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