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90.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제네시스 G90. (사진=현대차 홈페이지)
[ 김정훈 기자 ] 현대·기아자동차가 다음달 7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열리는 슈퍼볼(프로미식축구 결승전)에 신차 '빅3' 광고를 낸다. 제네시스 브랜드를 필두로 주력 차종의 마케팅을 강화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 여름 제네시스 북미 시판에 앞서 'G90' 광고를 선보인다. 또 2월 본격 판매를 시작하는 신형 아반떼(미국명 엘란트라)의 광고도 내보낸다. 영화 '핸콕' '킹덤' 등을 연출한 피터 버그 감독이 영상 제작을 맡았다.

현대차는 2008년부터 7년 연속 슈퍼볼 광고를 했으나 작년에는 불참했다. 올해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 출범으로 슈퍼볼 마케팅에 다시 시동을 건다. 특히 아반떼는 쏘나타와 함께 미 시장에서 연간 20만대 이상 팔리는 차종으로 올해 현대차의 북미 주력 모델로 나선다.

현대차는 슈퍼볼 경기 시작 전과 시청률이 가장 높은 프리킥 타임에 60초 광고 2편, 경기 중(1~2쿼터) 30초짜리 광고 2편 등 총 4편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딘 에반스 현대차 미국법인 마케팅총괄 부사장은 "가장 높은 TV 시청률이 기대되는 슈퍼볼에서 현대차의 가장 전략적인 슈퍼볼 마케팅 프로그램이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7년 연속 슈퍼볼에 참가하는 기아차는 3쿼터가 끝나고 신형 K5(미국명 옵티마) 60초 광고를 내보낸다. 할리우드 중견배우 크리스토퍼 월켄이 광고 모델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차는 K5가 풀 체인지 모델인 만큼 슈퍼볼 광고를 통한 신차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5는 쏘울, 쏘렌토 등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 '기아차 주력 3인방'으로 꼽힌다. 지난해 슈퍼볼에선 피어스 브로스넌이 등장하는 신형 쏘렌토 광고를 선보였다.

슈퍼볼은 미국 내 최대 스포츠 이벤트로 1억명의 미국인들이 시청할 정도로 광고 효과가 높다.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450만~500만 달러(54억~59억원)로 1분당 100억원 선이다.

50회를 맞은 이번 대회에는 현대·기아차, LG전자 등 총 31개 브랜드가 광고를 집행한다. 자동차 업체로는 아우디, 혼다, 미니, 도요타, 뷰익 등이 슈퍼볼 광고를 확정했다. 미 자동차 시장의 호황을 맞아 슈퍼볼 광고가 적기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