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3대 메가뱅크(거대은행) 가운데 하나인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FG)은 일본의 은행들 가운데 처음으로 새로운 메가뱅크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채를 발행할 방침이다.

발행 액수는 연간 수천억∼1조엔(약 10조원) 규모로 알려졌다.

22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일본의 메가뱅크들은 파산시에 세금 투입에 의해 구제받는 것을 피하기 위해 자본이나 회사채 발행을 확대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미즈호은행이나 미쓰비시도쿄UFJ은행 등 다른 메가뱅크나 해외의 은행도 회사채 발행을 시도할 전망이기 때문에 미쓰이스미토모가 선수를 쳐서 유리한 조건에서 자금을 조달하려는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에 대한 자본규제는 2008년 가을 미국 리먼사태 후에 금융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대폭 강화됐다.

그 일환으로 2019년부터 거대은행에는 보통 회사채도 포함시킨 일단의 재무기반 강화를 추구하는 'TLAC'라고 부르는 총손실흡수능력 규제가 적용된다.

거대은행은 리스크 자산에 차지하는 회사채나 자본 등의 비율을 2019년 16%, 2022년에는 18% 이상으로 높일 필요가 있다.

미쓰이스미토모FG의 회사채 발행은 TLAC 적용을 의식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는 은행본부가 아니고 지주회사가 회사채를 발행하는 형태로 전환한다.

은행의 경영이 악화됐을 때에는 지주회사를 파산시켜서 은행의 예금자 등을 지키는 구조다.

다만, 은행본부에서 회사채를 발행하는 것보다도 조달금리가 높아진다.

미쓰이스미토모FG 산하의 미쓰이스미토모은행은 현재 해외사업 종자돈이 되는 외화를 조달하기 위해 연간 1조엔 규모의 외화표시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대부분을 지주회사에 의한 회사채 발행으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그 첫걸음으로 지난 21일 미국 당국에 달러기준 공모사채의 발행 등록을 신고했다.

곧 발행해 미국의 연금기금 등 기관투자가에게 판매할 전망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