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4세대 프리우스.
왼쪽부터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4세대 프리우스.
[ 안혜원 기자 ] "더 비싼 가격을 상쇄할 만큼 아이오닉에 비해 프리우스가 가진 기술력이 클까." "프리우스 4세대가 3세대보다 싸게 나올 리 없을테니 가격은 아이오닉의 승리네." "프리우스에 비해 아이오닉의 성능과 디자인이 특출하지 않지만 그나마 가격 덕분에 무난하게 팔릴 듯."

현대자동차는 지난 14일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면서 "아이오닉은 프리우스에 비해 훨씬 싸다"며 가격 경쟁력을 강조했다. 관련 기사의 온라인 댓글에는 가격에 대한 네티즌들 의견이 올라와 있다. 댓글 내용 대부분은 프리우스와의 비교가 주를 이룬다. 그 중 가장 큰 화제는 단연 '가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오닉 구매 의사를 가진 소비자들 대부분이 프리우스와의 가격 차이를 비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과 프리우스가 성능과 연비 면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오고 있는 만큼 가격이 경쟁의 변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아이오닉의 판매 가격(세제혜택 적용 가격)은 2295만~2755만원 선이다. 여기에 추가 옵션(선택 품목)을 더하면 고급형은 3000만원을 조금 넘긴다.

현재 일본에서 출시돼 판매 중인 4세대 프리우스의 가격은 약 243만~339만엔. 3세대 모델보다 가격이 약간 올랐다. 3세대 프리우스의 국내 판매 가격은 3140만~4130만원이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프리우스의 국내 출시 가격은 아직 결정된 바는 없다"며 "가격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을 알고 있는 만큼 그 부분을 어느 정도는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3세대 프리우스와 가격을 비교해보면 아이오닉이 600만원 가량 싸다는 게 현대차의 분석이다. 주력 모델의 가격을 보면 아이오닉 N 모델이 2495만원, 프리우스는 3140만원이다. 645만원 차이가 난다. 현대차는 "세금 등을 고려하면 아이오닉이 프리우스에 비해 900만원 정도 더 싸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격 경쟁력만으로 실제 시장에서 아이오닉의 우세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저속 주행구간에서 엔진 개입없이 전기모드로 달리는 힘은 프리우스가 아이오닉을 압도하기 때문에 실주행 연비는 프리우스가 훨씬 뛰어나다는 의견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첫 출시된 차량에 대해 대체로 위험 회피적인 성향을 보인다"며 "출시 이후 약 20년 동안 평가받아온 프리우스에 비해 처음 나온 아이오닉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 구매를 꺼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대차는 아이오닉의 인지도 등을 감안해 파격적인 보증 프로그램으로 후발 주자로서의 약점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구매 고객에게 배터리 평생 보증 서비스를 내놨다.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은 10년 또는 20만km 무상 보증키로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는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통해 아이오닉의 인지도를 높일 것"이라며 "프리우스 대비 더 많은 보증을 제공하는 '아이오닉 컨피던스' 프로그램을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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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