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 마크 카니 총재가 19일(현지시간) "지금은 금리를 인상할 때가 아니다"고 밝혔다.

중앙은행 총재가 금리 정책에 대한 분명한 견해를 내놓기는 이례적이다.

그만큼 현재 영국 경제 상황이 금리 인상 여건과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카니 총재는 19일(현지시간) 런던의 퀸마리대학에서 한 연설에서 "지난 여름 금리 인상 시기에 관한 결정이 연말께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내 견해로는 이 결정이 간단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지금은 금리를 올릴 시기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여름 이후 진행 상황은 통화정책을 죌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면서 "세계(경제)가 약해지고 있고, 영국 경제 성장 속도도 둔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유가 붕괴 때문에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추가로 하락했고, 더 오랫동안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카니 총재는 금리 인상에 관해 "일정"이 아니라 "경제 전망"에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미리 예정된 길을 따라 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고 경제 지표들의 흐름을 봐가면서 판단하겠다는 견해를 내보였다.

영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현재 제로 수준을 지속하고 있고 내년 경제성장률도 올해보다 낮은 2.5%(정부 전망치)에 머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