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재무솔루션팀' 출범 초부터 난항…"최 회장 비선라인 오해 부담"

SK그룹이 각 계열사의 글로벌 성장을 지원할 독립조직으로 신설한 통합재무솔루션팀(IFST)이 출범 초기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SK는 최근 그룹의 최고 협의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김창근 의장 직속 기구로 IFST 조직을 만들었다.

IFST는 SK 계열사가 특정 회사를 인수합병(M&A)하거나 글로벌 메이저사 등과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구체적인 사업을 할 때 재무적·사업적 솔루션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는다.

SK는 이 조직의 수장으로 은진혁 전 인텔코리아 사장을 부사장급 팀장으로 영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SK는 그로부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은씨의 영입을 전격 취소했다.

SK 관계자는 15일 "은씨가 시장의 일부 부정적 여론과 최태원 회장의 비선라인이라는 오해가 부담된다며 고사 의사를 밝혀 회사에서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은씨는 2000년 벤처기업인 모임인 브이소사이어티에서 최태원 회장과 만난 이후 10여년간 인연을 맺어온 인물로 알려졌다.

은씨의 영입 계획에 대해 일각에서는 '검증되지 않은 최 회장 측근이 낙하산으로 중책을 맡게 됐다'는 등 비판적인 목소리가 제기됐다.

SK 관계자는 "은씨는 인텔코리아 사장을 지낸 금융 전문가"라며 "하지만, 은씨 본인이 고사를 했기에 조만간 새로운 전문가를 팀장으로 영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