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쇼크' 등 경제현안 논의할 듯

유일호 신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만나 경제 현안을 논의한다.

유 부총리와 이 총재는 오는 15일 낮 12시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오찬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한은이 13일 밝혔다.

유 부총리가 취임하고 나서 이 총재를 처음 만나는 자리로 통화정책 등 경제정책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고 정책공조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새해 초부터 중국 증시의 급락이 국내 증시와 환율에 큰 영향, 국제유가 하락 등에 대한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유 부총리는 13일 오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고 이틀 만에 통화정책 수장인 이 총재를 만나는 것이어서 한은과 기재부가 올해 경제정책을 놓고 어떻게 호흡을 맞춰나갈지 주목된다.

앞서 유 부총리는 지난 11일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금리 정책에 대해 "전적으로 독립적 결정권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있고 이를 훼손하면 절대 안 된다"면서도 "상황 인식을 공유하는 기회는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이 당분간 경제회복세를 뒷받침하려고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은과 기재부 간 불협화음이 빚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기준금리를 추가로 올리고 한은도 기준금리 인상을 고민할 경우 경제성장을 추구하는 기재부와 엇박자가 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이미 가계 부채 등 일부 현안에 대한 유 부총리와 이 총재의 인식에는 다소의 온도차가 느껴진다.

이 총재는 최근 "가계 부채가 크게 늘어나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지만 유 부총리는 국회의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가계부채는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와도 수차례 회동한 바 있다.

최 전 부총리는 취임식 후 닷새가 지난 2014년 7월21일 이주열 총재와 만났고 한은은 그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인하했다.

작년 2월 한은과 기재부는 정책 공조와 소통 강화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국·과장급 인사교류를 실시했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