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은 4일 "어려운 경영환경이 상당기간 지속하는 가운데 산업의 판도가 급변하고 있다"며 근본적이고 선제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구 회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열린 새해 인사모임에서 신년사를 통해 ▲ 사업구조 고도화 ▲ 사업방식의 혁신 ▲ 철저한 실행을 통한 실질적인 변화 등 세 가지 전략 방향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경영성과에 대해 "일부 미래 사업에서 가능성을 보였지만 시장을 확실하게 선도하는 사업은 많지 않았고 성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며 "많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절실히 원하는 시장선도까지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 화학 등 우리 주력산업이 신흥국의 도전을 받으면서 산업 구조상 심각한 위기에 직면해 있고 혁신기업들은 이전과 다른 사업 방식으로 경쟁의 패러다임을 바꾸며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며 "자칫 안일하게 대처한다면 성장은 고사하고 살아남기조차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구 회장은 "역량을 철저히 분석해 경쟁력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고객 가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해야 한다"며 "자동차 부품과 신에너지 분야처럼 성장의 가능성을 봤다면 자원을 집중해 과감히 치고 나가 남보다 먼저 시장을 선점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사업 방식의 혁신이 필요하다"며 "모든 활동이 고객이 열광하고 감동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데에 철저히 맞춰져야 하고 이 과정에서 내부의 힘만으로 부족하다면 외부의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서라도 다른 방식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 회장은 해내고야 말겠다는 마음가짐과 뼈를 깎는 실행의 과정이 없다면 이를 이룰 수 없다며 "집념과 열정으로 마지막 1%까지 끈질기게 철저히 실행하자"고 당부했다.

새해 인사모임에는 경영진 400여명이 참석했으며 행사는 사내방송을 통해 전국의 LG 계열사 사무실과 사업장에 생중계됐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