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분기 가계의 근로소득 증가율이 6년 만에 가장 낮은 0.1%를 기록했다. 소득 대비 지출을 보여주는 소비성향도 역대 최저치로 떨어졌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가계동향 자료에 따르면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441만6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늘었다. 가계소득 가운데 근로소득은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2009년 3분기(-0.5%) 이후 최저치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3분기 50만명대였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올 3분기 30만명대로 줄어들었고 근로자들이 받은 상여금도 감소해 증가폭이 둔화됐다”고 설명했다.

가계소득 가운데 사업소득은 1년 전보다 1.6% 줄었다. 4분기 연속 감소세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위축된 소비심리와 자영업자 감소폭 확대가 원인이라고 기재부는 분석했다.

소득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가계 지출도 줄었다. 올 3분기 가구당 월평균 지출액은 339만7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5% 감소했다. 가계 지출이 줄어든 것은 2013년 1분기 이후 2년6개월 만에 처음이다. 가계의 3분기 평균 소비성향은 71.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낮아졌다.

가계가 사용할 수 있는 돈이 100만원이라면 71만5000원만 쓰고 나머지는 저축했다는 뜻이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2003년 1분기 이후 최저치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