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기업, MDF 투자 확대로 성장 가속화
동화기업이 영업이익률 40%에 육박하는 베트남 중밀도섬유판(MDF)공장 증설에 나선다. 아시아 최대 중고차매매단지인 ‘엠파크’ 제2단지도 하반기 중 착공에 들어가기로 했다. 주력사업인 목재와 중고 자동차사업의 성장 속도를 더욱 높이기 위한 것이다.

김홍진 동화기업 사장은 25일 “계열사 통합과 효율화를 통해 작년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1분기에는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며 “하반기부터는 주력사업의 성장 가속화를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1분기 매출 1533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가 목재분야 비수기임에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13% 늘고, 영업이익은 103% 급증했다.

이런 성장을 이끈 것은 베트남법인이다. 현지 수요 증가로 1분기 매출 250억원에 영업이익 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39%에 달했다. 국내의 축적된 기술을 현지공장에 접목해 2년 만에 베트남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한 덕분이다.

동화기업은 수요가 늘고 있는 베트남 시장을 겨냥해 현지 공장을 지금의 두 배 규모로 증설하는 방안을 하반기 중 확정한다. 김 사장은 “해외에선 베트남 공장 증설 외에 인수합병을 통해 새로운 생산기지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사업으로 추진 중인 중고자동차 거래 사업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동화기업은 현재 인천 가좌동에 ‘엠파크’란 이름으로 중고차 매매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과거 목재공장이 있던 자리에 들어섰으며 연간 거래규모는 5000억원 수준이다. 인천지역 중고차 거래의 50%가량이 이곳에서 이뤄진다.

동화기업은 엠파크를 인천뿐 아니라 전국 중고차 거래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목표에 따라 하반기 중 인근에서 제2단지 건설에 들어가기로 했다. 제2단지는 내년 10월께 완공할 예정이다. 이 단지가 완공되면 엠파크에서 이뤄지는 중고차 거래는 연 1조원에 이를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제2단지 건설에 필요한 시설자금 700억원은 외부에서 조달해 재무안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동화기업은 중고 자동차 거래사업 확대를 위해 할부금융사업에 진출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엠파크에서 중고차를 사는 소비자에게 직접 금융 서비스까지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