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인 애플이 전기자동차 개발에 들어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3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애플은 전기 배터리로 움직이는 미니 밴을 설계 중이며 팀 규모는 수백명에 이른다. ‘타이탄’이라는 코드명의 이 계획은 미국 자동차회사 포드의 엔지니어 출신으로 애플로 옮겨와 지난 16년간 아이팟과 아이폰 설계 분야에서 일한 스티브 자데스키 부사장이 이끄는 것으로 알려졌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년 전쯤 이 계획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타이탄 팀이 애플 본사 건물 인근의 별도 장소에서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오스트리아에서 캐나다 자동차 부품회사인 마그나 등 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면담도 했다고 보도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도 이날 애플이 본사 외부에 있는 비밀 연구소에서 일할 자동차 관련 전문가를 채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달 초 애플 본사 근처에서 촬영용 카메라가 여러 개 달린 미니 밴이 목격되면서 애플이 자율주행 자동차(무인차)를 개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IT업계에서는 당시 목격된 미니 밴이 WSJ가 보도한 전기차와 같은 차량인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