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 마케팅의 성공에 힘입어 스포츠 의류·용품시장이 되살아나고 있다. 한동안 아웃도어에 밀려 주춤하던 이들 제품 매출이 회복세로 돌아섰다.

올 들어 10월까지 신세계백화점의 스포츠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5.7% 늘었다. 매출 증가율이 2010년 33.5%에서 2011년 16.5%, 2012년 12%, 지난해 0%대로 줄곧 떨어지다가 4년 만에 반등한 것이다. 반면 아웃도어 매출 증가율은 지난해 15.6%에서 올해는 0.3%로 급감했다.

롯데백화점에서도 올 들어 스포츠 상품군 매출이 18.7% 늘었고, 현대백화점에서도 12.9% 증가하는 등 불황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유통업계에선 ‘국민운동’으로 자리 잡은 걷기와 달리기가 스포츠용품의 성장을 이끌었다고 분석한다. 과거 개인적인 조깅 수준에서 벗어나 동호회나 마라톤 대회를 통해 여러 사람과 어울려 즐기는 ‘스포테인먼트(스포츠+엔터테인먼트)’의 하나로 발전하면서 운동화뿐 아니라 운동복, 액세서리까지 신경쓰는 사람들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지난 몇 년간 고속 성장을 거듭해온 아웃도어가 시장 포화로 정체 국면에 접어든 반면 전문가 수준의 투자를 아끼지 않는 스포츠 동호인 덕분에 스포츠용품 매출은 살아나고 있다. 헤드, EXR, 나이키, 아디다스, 리복 등 다양한 브랜드에서 선보인 피트니스 웨어도 새 성장동력으로 떠올랐다. 백화점 관계자는 “이제 일반인들도 선수 못지 않은 고급 의류와 용품에 투자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