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64세 고용률, 20代 첫 추월
고용시장의 중심축이 20~30대에서 50~60대 중장년층으로 옮겨가고 있다. 직장 은퇴 이후에도 일을 하고 있는 60~64세 고용률(해당 연령대 인구 중 취업자 비율)이 처음으로 20대(20~29세)를 앞질렀다.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년생)가 주축인 준고령층(50~64세) 10명 가운데 7명은 일을 하고 있었다.

통계청이 29일 내놓은 ‘2014년 고령자 통계’를 보면 지난해 60~64세 고용률은 57.2%로 20대(56.8%) 보다 0.4%포인트 높았다. 이는 통계청이 경제활동인구조사를 시작한 1963년 이래 처음이다.

2000년 53%이던 60~64세 고용률은 20대 고용률(60.1%)보다 한참 낮았지만 2010년 이후 연평균 1.2%씩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20대 고용률을 넘어섰다. 50대(50~59세) 고용률도 73.1%로 30대 고용률(73.2%)과 불과 0.1%포인트 차이를 보였다.

일하는 노인은 늘었지만 이들의 주머니 사정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60세 이상 취업자의 월 급여는 전체 평균을 100으로 봤을 때 80.7%에 그쳤다. 60세 이상 취업자에게 지급하는 급여가 평균보다 20% 정도 적은 것이다. 노인들에게 제공되는 일자리가 주로 비정규직이나 자영업 중심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중 53%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역대 최고인 48.1%를 기록했다. 상대적 빈곤율이란 가구소득을 최저부터 최고까지 한 줄로 늘어놨을 때 중간인 ‘중위소득(2013년 기준 4200만원가량)’의 50% 미만(연간 2100만원)을 버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65세 이상 고령자 10명 중 6명 이상(63.4%)은 국민연금이나 공무원연금 등 공적연금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금을 받더라도 한 달에 10만~25만원을 받는 사람이 39.3%로 가장 많았고, 150만원 이상 수령자는 12.3%에 불과했다. 이런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비율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올해 638만6000명으로 전체 인구의 12.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세종=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