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허문찬 기자 sweat@hankyung.com
“비은행 부문을 전체의 30%까지 확대하겠다. 이를 위해 보험사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투자은행(IB) 부문을 적극 키울 생각이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2025년 비전 발표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3월이 임기만료인 김종준 하나은행장과 윤용로 외환은행장에 대해선 연임시킬 것임을 시사했다.

◆비은행과 해외 부문 획기적 강화

하나금융의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부문의 2012년 순이익은 1720억원(세전)으로 그룹 전체 이익의 11.4% 수준이다. 이를 2025년에 28.1%(1조5450억원)까지 늘리겠다는 것이 김 회장의 구상이다. 김 회장은 “국내와 은행업 중심으로 돼 있는 수익 구조를 해외와 비은행으로 확대함으로써 지역과 권역을 다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해부터 비은행과 해외에 중점을 둔 경영전략을 펼치겠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 회장은 그러나 당장은 보험사 등 인수 여력이 크지 않다고 인정했다. 그는 “정보기술(IT)시스템 업그레이드 등 외환은행과의 통합에 들어가는 비용 등을 감안하면 3년 내 여력이 생길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비은행 부문의 해외 진출도 추진 중이다. 김 회장은 “인도네시아, 러시아, 동구권 국가들에 있는 캐피털사 인수 및 현지 자동차 딜러들에 대한 금융 주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에는 소액대출 전문회사(마이크로 파이낸스)를 설립할 계획도 내비쳤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해외 진출 전략에 따라 현재 24개국 127개 법인·지점·사무소로 구성된 해외 네트워크를 2025년까지 30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그룹 전체 이익 중 해외에서 거둔 이익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잡았다.

◆휴대폰으로 모든 금융거래 가능

김 회장은 올해 모바일·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확대에 대응해 ‘스마트금융’ 서비스를 더 확대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그는 “IT 기기 발달에 따라 전자지갑 시대가 오고 있다”며 “다양한 서비스를 담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휴대폰만으로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와 관련해서는 “행장후보추천위원회가 결정하는 것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두 분 다(김종준 행장과 윤용로 행장) 연임하는 게 편하다”고 말했다. 김 행장과 윤 행장의 임기는 2년으로 오는 3월까지다. 행추위원인 김 회장이 이들의 연임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 청라지구에 올 상반기 착공을 추진 중인 ‘하나금융타운’은 스페인의 세계적 은행인 산탄데르 본사를 본떠 지어질 것이라고 소개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