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석자들은 포럼 시작 한 시간 전인 오후 6시부터 일찌감치 송년회장에 도착했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이순우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우리은행장 등 주요 참석자들은 삼삼오오 모여 이른 신년인사를 나눴다.

송년회는 박 회장의 건배사로 시작됐다. 정규재 한국경제신문 논설실장이 “술을 끊으셨다는데 바로 며칠 전엔 약주 드시고 사진도 찍히셨다”며 우스개를 섞어 박 회장을 소개하자 좌중에선 웃음이 터졌다. 박 회장은 “절주한다고 이야기해놓고 건배사를 하려니 쑥스럽다”며 일어섰다. 그가 “활기찬 여러분”이라고 운을 띄우자 나머지 참석자들은 “건강합시다!”라고 응답했다.

○…2년 만에 송년회에 참석한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KDI 원장 시절 밀레니엄포럼 조찬에 여러 번 참석했고 2011년 말 송년회에선 다음해 경제전망을 발표하기도 했다”며 포럼과의 인연을 강조했다. 현 부총리는 이날 세릭 아흐메토프 카자흐스탄 총리 면담 등 네 가지 일정을 모두 소화한 뒤 송년회에 참석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첫 부총리를 맡은 뒤 첫 외부강연으로 지난 4월 밀레니엄포럼 조찬에 참석했을 때 막중한 책임감을 느꼈던 기억이 생생하다”고 떠올렸다.

○…올해 신규회원으로 등록한 윤용암 삼성자산운용 사장은 “증권업계도 자산운용사도 살기 위해서 애를 쓴 한 해였다”며 2013년 한 해를 돌아봤다. 그는 이날 참석자들에게 “선진국 문턱에서 제자리걸음 중인 한국 경제를 더욱 활력 있게 만들 수 있게 매진해달라”고 요청해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이순우 회장은 “올해는 은행을 포함한 금융업계에 유난히 어려운 일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2014년엔 금융의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송년회답게 한 해 활동을 기념하는 소박한 시상식도 열렸다. 2013년 열린 총 9회의 포럼조찬에 모두 ‘출석체크’를 한 현정택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이 주인공이었다. 정규재 실장은 넥타이 선물을 전달하며 “지난해 포럼에서 출석률이 가장 높았던 분이 조원동 청와대 경제수석이었다”며 “열성 회원인 현 부총리와 조 수석이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만큼 현 부의장께서도 앞으로 고생할 각오를 하셔야 할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