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채한도 협상 극적 타결] 美 셧다운 종료에 금융시장 안도
미국 연방정부의 업무 재개 소식에 17일 아시아 금융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였다. 비록 미봉책이긴 하지만 미 의회와 백악관이 잠정 예산안에 합의하면서 적어도 내년 2월 초까진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를 잠시 덜어서다.

이날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차분한 모습이었다. 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이 디폴트까지 치닫게 할 정도로 대치 정국을 오래 끌진 않으리란 기대감이 시장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미국 정부의 셧다운(일부 폐쇄) 종료 소식에 0.83% 오른 14,586.51에 마감, 7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 7일 도쿄 외환시장에서 달러당 장중 96엔대 후반까지 오른 엔화 가치도 이날 오전 9시께 달러당 99.0엔까지 떨어졌다가 98엔대 초·중반에서 거래됐다. 호주 증시는 0.38% 상승한 5283.10에 거래를 마쳤다. 인도네시아 증시는 0.59%, 태국과 싱가포르는 모두 0.32% 오름세를 보였다.

미국 셧다운 사태가 끝나면서 아시아 시장이 한숨 돌린 사이 미국 내에서도 금융시장 여건이 매우 양호해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날 블룸버그통신은 자체적으로 미국 국채 및 회사채 수익률과 주가변동성 등을 포함시켜 지수화한 ‘블룸버그 미국 금융상황지수(BFCIUS)’가 1.53으로 1994년 1월 첫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지수는 금융위기 발생 이후 미 재무부와 의회 사이에 부채한도 상한을 둘러싸고 갈등이 일었던 2011년 8월 당시 -1.631까지 떨어졌다.

미국 국채 1개월물 금리도 16일(현지시간) 뉴욕 시장에서 오전 한때 0.45%까지 치솟았다가 셧다운이 끝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오후 늦게 0.14%까지 하락(국채가격 상승)했다. 이른바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T) 변동성지수(VIX)도 15.71로 전날보다 15.81% 떨어졌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