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은 철강, 농업, IT(정보기술), 건설 등 7대 사업분야에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사업다각화와 적극적인 신성장 동력 확보로 미래성장 전략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동부는 우선 말레이시아 사라왁주를 허브기지로 삼고 동남아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사라왁주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섬인 보르네오섬에 있으며 풍부한 삼림자원, 수력발전을 통한 안정적인 전력 인프라 등을 보유해 최근 기업들의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김준기 회장은 지난해 11월 압둘 타이브 사라왁주 주지사를 비롯한 주정부 관계자들과 만나 메탈실리콘 공장 건설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상호 경제협력 방안에 대해 협의했다. 동부메탈은 사라왁주 SIP 산업단지 내에 2015년 가동을 목표로 10만t 규모의 메탈실리콘 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며, 향후 생산규모를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플랜테이션, 임업, 화학, 플랜트 및 항만 건설 분야에서도 상호 협력 범위를 확대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동부팜한농은 지난해 9월 미국 세인트루이스 몬산토 본사에서 몬산토코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대부분의 유전자원과 품종 자산을 비롯한 시설, 영업 자산, 인력 등과 몬산토의 해외 자산 일부을 인수하는 종자사업 양수 계약을 체결했다. 몬산토코리아는 1998년 IMF 외환위기 때 다국적기업 세미니스가 당시 국내 종자분야 1위였던 흥농종묘와 3위 중앙종묘를 인수해 설립한 세미니스코리아를 몬산토가 다시 인수하면서 만들어진 회사다. 동부팜한농의 몬산토코리아 인수는 단순한 기업 인수 차원을 넘어 다국적기업들에 매각됐던 토종 종자회사를 우리나라 기업이 다시 인수함으로써 종자주권을 되찾아 왔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부는 지난해 8월23일 대우일렉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서 기존 부품사업에서 완제품에 이르는 종합전자회사로 발돋움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동부는 1983년 웨이퍼 회사 코실을 설립하며 전자사업에 뛰어든 이후 2002년 아남반도체를 인수해 지금의 시스템반도체 회사인 동부하이텍을 키웠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