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내 컴퓨터가 냄새를 맡고 소리를 듣는 등 인간의 오감을 갖게 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IBM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연례보고서 ‘5 in 5’를 17일(현지시간) 내놓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래 태블릿PC는 스크린을 터치하면 캐시미어나 콘크리트 등 다양한 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부드럽다’ ‘거칠다’ 등 손가락 피부를 진동으로 센서가 기억했다가 정밀하게 재생하는 것이다. 현재는 자동차 게임의 핸들 등 일부 게임 컨트롤러만 진동을 이용해 현실감을 높이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청각인식 기능도 정교해져 인간이 이해할 수 없는 소리도 분석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응용프로그램)을 내려받아 아기 울음소리를 들려주면 화가 났는지, 배가 고픈지, 아픈지 등을 분석해 자막으로 알려준다.

컴퓨터로 인간의 호흡 냄새를 분석하면 당뇨·간 질환·신장 질환 등 건강 상태를 알아낼 수 있을 것으로 IBM은 내다봤다.

이미지 해석 능력도 탁월해져 자기공명영상(MRI)·컴퓨터단층영상(CT)·엑스레이·초음파 등 의료 영상을 정밀하게 분석할 수 있다.

IBM은 이같이 오감 능력을 가진 컴퓨터에 ‘인지 컴퓨터’라는 이름을 붙였다. 버니 메이어슨 IBM 혁신부문 부사장은 “오감과 결합해 컴퓨터 활용에서 일대 변혁의 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보영 기자 w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