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본입찰을 앞두고 인수효과가 클 것으로 내다봤다.

대한항공은 19일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항공산업 육성발전 MOU 체결식'에서 지창훈 사장은 "대한항공과 KAI의 사업영역은 다소 차이가 있다"며 "더 큰 사업을 한다기 보다는 현대-기아차의 사례처럼 서로 경쟁하면서 발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AI는 방산, 완제기 생산을 중심으로 특성화됐고 대한항공의 테크센터는 구조물, 복합재 생산을 비롯해 무인기 분야에 장기가 있어 통합 경영은 어렵다는 얘기다. 지 사장은 인수하더라고 개별 기업의 특징을 살려 파이를 넓히겠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인수 관련 자금을 이미 모두 마련했지만 적정가 이상은 지불하지 않겠다는 뜻도 밝혔다. 조원태 대한항공 전무는 “이미 KAI 인수 자금은 모두 마련했지만 적정가 이상에는구매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AI 인수 일정은 실사가 29일로 3일 연기됐다. 30일 본입찰에 들어간다.

대한항공은 이날 '항공우주 비전2020’을 발표하고 아시아 최강의 항공우주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해 부산 테크센터의 확대와 2020년 매출액 3조원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KAI의 매출액은 현재 1조2000억원 수준이지만, 2020년에는 3조원 가량이 된다는 전망도 내놨다. 인수가 성사되면 2020년에는 항공우주 분야에서 6조원 가량의 매출도 가능하다는 얘기다. 대한항공도 6000억원 수준의 항공우주부문 매출액을 매년 20% 이상씩 끌어올려야 한다.

이상균 대한항공 부사장은 "최근 5년 동안 20% 가량 지속적으로 성장해왔다"며 "군용기 성능개량, 무인기 양산, 헬기성능 개량 등의 사업이 성장하고 있고 2020년께에는 중형항공기 제작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매출 목표를 자신했다.

대한항공은 기존의 테크센터(71만㎡)의 인근에 23만m² 규모의 제2테크센터를 조성할 방침이다. 총 94만㎡ 규모로 확대돼 조성될 테크센터는 항공기 조립 공장, 복합재 공장, MRO센터, 민항기 국제공동개발센터, 자동물류센터 등 첨단 설비가 구축될 예정이다.

부산=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