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베이비부머는 1968~1974년생을 일컫는 말입니다. 우리나라 인구의 12%를 웃돈다고 합니다. 만 38~44세이니 공자가 불혹이라 칭한 마흔살을 전후한 나이입니다.

사회적으로 보면 2차 베이비부머는 ‘포스트 386’세대입니다. 이념의 파도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뒤안길의 공허함과 뒹군 세대이지요. 청춘시절 선배 386들의 ‘좌클릭’에 영향받는 동시에 베를린 장벽의 붕괴를 지켜보며 대안에 목말라 하던 세대입니다. 옳든 그르든 자신의 생각에 확신이 컸던 386세대에 비해 포스트 386들의 기본 정서는 혼돈일 것입니다.

공자는 ‘마흔에는 마음에 미혹이 없어진다’고 했지만 현대 사회에서 불혹은 오히려 현재와 미래에 대한 불안이 본격화되는 시기입니다. 가정 내 중추로서의 부담이 커지고 직장에서는 상사와 부하들의 사이를 조율해야 합니다. 새로운 뭔가를 시도할 수 있는 마지막 시기이자, 처음으로 은퇴 이후를 생각해 보게 되는 때이기도 합니다. 경제적 어려움도 커집니다. 자녀들이 학교에 들어가며 교육비 지출이 많아지고, 주택 관련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입니다.

많은 2차 베이비부머들이 이 같은 힘든 상황에 흔들리고 있을 겁니다. 흔들린다는 건 새 출발이 필요하다는 뜻입니다. 부실한 기초를 점검하고, 더 큰 목표로 나아가야 합니다. 흔들림 속에 내재된 리듬을 탈 수 있어야 부러짐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견디다 보면 돌풍은 지나가고 상쾌한 산들바람을 맞을 수 있습니다.

견디려면 준비해야 합니다. 마흔 이후의 승패는 그 준비에서 판가름납니다. 지금까지 좋았다고 쭉 잘 나갈 수 있는 것도, 실패했다고 게임이 끝난 것도 아닙니다. 축구로 치면 아직 후반 45분이 남아 있습니다. 작전구상에 따라 최종 승부가 달라지게 됩니다. 2차 베이비부머들은 그런 새 출발점에 서 있습니다. 한경 프리미엄 섹션 베터라이프와 함께 인생 후반전을 구상해 보십시오.

백광엽 금융부 차장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