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해저축銀 유상증자 명목 거액 수수

보해저축은행 오문철(60) 전 대표의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이 은행의 유상증자를 도와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아 챙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김성래(62) 전 썬앤문그룹 부회장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6일 밝혔다.

김씨는 노무현 정부 시절 불법 대선자금 및 대통령 측근 비리 수사 당시 '뉴스메이커'로 떠올랐던 인물이며, 정치자금법 위반과 대출사기 등으로 처벌받은 바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는 보해저축은행이 2010∼2011년 유상증자를 시도할 때 투자금을 유치하겠다며 오 전 대표로부터 거액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성공보수 명목으로 돈을 챙겼지만 유상증자에는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김씨가 증권사 직원과 접촉한 정황을 포착해 전날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 등 6∼7곳을 압수수색했다.

이 증권사 직원은 지난해 초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담당 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씨에 대해 이날 중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오 전 대표가 은행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빼돌려진 돈이 대구의 한 카지노에 흘러들어 간 단서를 잡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세탁돼 박지원 (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도 있다.

특히 검찰은 김대중 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스트였던 이용호(54)씨가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최근 이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했다.

오 전 대표는 1천200억원대 배임ㆍ횡령 등 혐의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7년이 선고됐다.

(서울연합뉴스) 송진원 기자 s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