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분 394억유로 집행 승인

유로존(유로화 사용국)이 1천3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공식 승인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1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유로존 국가들이 오늘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공식 승인했다"고 밝혔다.

융커 의장은 이를 위해 "필요한 모든 각국 및 의회 절차가 마무리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유로존 국가들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에 총 394억유로의 1차분 집행을 승인했다"며 "이 자금은 몇 차례에 나눠 집행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융커 의장은 "그리스는 약속을 이행하겠다는 강한 믿음을 보여줘야 한다"며 "재정 긴축, 구조적 개혁, 민영화 등을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엄격히 맞춰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릴 이사회에서 그리스 2차 구제금융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분을 결정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280억유로(1차 구제금융 프로그램 중 미집행된 100억유로 포함)를 이사회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리스는 지난 12일 그리스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 중 민간채권단이 보유한 1천770억유로어치의 국채에 대해 53.5%를 손실처리하고, 31.5%는 1~30년 만기 30종의 새로운 국채들로, 15%는 2년 만기 EFSF 채권으로 교환했다.

이어 내달 11일에는 외국법에 따라 발행된 국채와 정부보증 공기업채권 290억유로에 대해서도 교환을 이행할 예정이다.

그리스는 이 같은 국채교환을 통해 현재 3천600억유로 규모인 정부부채 중 1천50억유로를 덜어내게 된다.

(부다페스트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