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필품 100개 중 60개 품목 가격 인상
상승품목 비중 전달보다 7.8%포인트 하락
"1월 생필품 100개 중 60개 값 올랐다…배추·치약·무 순"
지난 1월 생활필수품 100개 중 60개 품목의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하락세를 지속한 배추와 치약이 물가상승을 이끌었다.

한국소비자원은 생필품가격정보시스템에 수집된 112종의 1월 생필품 가격을 분석한 결과 59.8%(67종)의 가격이 오르고, 40.2%(45종)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였다고 7일 밝혔다.

가격상승 품목의 비중은 지난해 12월보다 7.8%포인트 하락한 수준으로 생활물가 상승세는 꺾였다.

지난 1월 배추, 무 등 신선채소의 가격은 계절적인 요인과 명절을 맞아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 반전했다. 배추 가격은 전달보다 10.5%, 무는 4.0% 각각 올라 상승세를 주도했다.

치약 가격도 5.5%나 인상됐다.

이외에 △소화제(3.5%) △콜라(2.8%) △구강청정제(2.5%) △어묵(2.2%) △세탁세제(2.1%) 등 가공식품과 일반공산품의 인상폭이 컸다.

지난해 하반기 계속 하락하다가 12월 급등했던 돼지고기 가격은 1.3% 오르는 데 그쳤다.

가격이 하락한 품목은 △부침가루(-6.5%) △식혜(-3.7%) △혼합조미료(-2.6%) △일반면도날(-2.4%) △계란(-2.3%) 등이다.

수급 조절이 어려워 가격변동성이 큰 신선채소 외에 유통업체 간 가격할인이나 1+1 행사가 잦은 품목인 치약, 구강청정제, 세탁세제, 혼합조미료, 섬유유연제 등은 가격 등락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개별 상품별로는 배추를 제외하고 도브 '아쿠아 바디워시'가 9.0%로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페리오Aㆍ쇠고기불고기(8.9%) △동원 양반포기김치(8.1%) △테크(단품,7.7%) 등의 순이다.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상품은 CJ제일제당의 백설부침가루로 전월 대비 8.1% 내렸다.

다음으로 △쇠고기불고기(1+등급,-7.8%) △맛선생 해물(-7.8%) △마하3 면도날(-6.6%) △동원꽁치(-4.8%) △오뚜기 부침가루(-4.7%) 등이 뒤를 이었다.

CJ제일제당과 오뚜기 부침가루의 경우 설 명절 특수를 겨냥한 유인상품으로 주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서 일제히 할인행사를 진행하면서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풀이된다.

소비자원은 "지난 1월 112개 품목군에 해당하는 생필품 370개 상품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총 상품 수의 51.6%에 해당하는 191개의 가격이 상승했고, 100개(27.0%)는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