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통합진보당, 진보신당, 창조한국당 등 야4당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저지 범국민운동본부(범국본)가 8일 국회에서 대표자 연석회의를 열었다.

통합진보당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열린 회의로 한나라당 쇄신풍과 중앙선관위 홈페이지에 대한 디도스 공격 파문, 야권통합의 와중에서 한미FTA에 대한 관심을 끌어올리고 `반대투쟁' 동력을 이어가기 위한 취지로 풀이된다.

실제 서울시청 인근 대한문 앞에서 매일 열리고 있는 한미FTA 비준무효 촛불집회에는 집회 초기에 비해 참석 인원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당 한미FTA 무효화투쟁 위원장인 정동영 최고위원,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 진보신당 강상구 부대표, 박석운 범국본 상임대표 등이 참석했다.

손 대표는 "한미FTA 비준안을 날치기 처리했다고 적당히 잊혀질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라며 "한 두 사람이 모이면서 시작된 촛불은 이제 횃불이 되어 한미FTA 무효화 투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경제주권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희 대표는 "한미FTA 비준안 날치기는 한나라당 매국 행위의 완결판이다.

한나라당은 우리 주권을 통째로 미국에 헌납했고 민주주의 질서마저 무너뜨렸다"며 "한미FTA 발효 절차 중단 없는 국회 등원은 있을 수 없다"고 가세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주말 광화문 광장에서 `100만인 참여 촛불집회'를 열어 여론몰이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민주당 정책위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한미FTA 피해 진단과 대책 찾기를 위한 토론회'를 개최한다.

15일까지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시리즈 정책토론회와 간담회'의 첫 순서로 이날 주제는 `한미FTA 농어업 몰락 눈앞에 닥치다'이다.

앞으로 열리는 토론회의 주제는 ▲ISD(투자자국가소송제도) 대책 마련 ▲개성공단 생산품의 국내산 인정 ▲자본유출입 제한과 신금융상품 분야 ▲약값과 국민건강보험료 분야 ▲국산 애니메이션, 음악, 영화산업 ▲지적재산권 강화로 인한 소프트웨워 복제 등이다.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jesus786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