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英ㆍ獨 타이어-스페인 배터리 수출 유망"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의 최대 수혜품목인 한국산 자동차부품의 국가별 수출 유망 품목이 달라 수출 기업이 주목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코트라는 30일 '한-EU FTA 최대 수혜주, 자동차부품 시장을 잡아라' 보고서를 통해 독일, 영국, 스페인 등 유럽지역 국가별로 자동차 부품의 관세철폐 품목이 다르다고 밝혔다.

독일과 영국에서는 국산 타이어가 가격 대비 고품질로 인지도가 높아지고 있는데다가 4.5%의 관세가 즉시 없어짐에 따라 가격이 낮아져 수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과 스페인에서는 머플러 및 배기 부품, 리튬이온 배터리가 각각 4.5%, 2.7%의 관세가 철폐되는 만큼 유망 수출 품목으로 꼽혔다.

보고서는 알루미늄 합금 휠(프랑스), 기어박스(스웨덴), 볼트ㆍ너트ㆍ스크류(이탈리아) 등의 제품도 관세 철폐 혜택으로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또 EU 내 완성차 제조업체와 주요 부품업체 등 17곳을 조사한 결과, 전체의 65%인 11개사가 한국산 부품 납품 확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사인 독일 보쉬(Bosch)와 스웨덴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인 메코노멘(Mekonomen)은 한-EU FTA 발효 이후 한국산 부품 구매를 5~10% 늘릴 계획이 있는 것으로 밝혔다고 코트라는 전했다.

독일 벤츠와 영국 자동차부품 전문업체인 메이플라워(Mayflower)도 한국산 부품의 구매 확대를 예고했다.

보고서는 FTA에 따른 관세 철폐 외에도 일본 대지진 이후 나타난 EU 기업들의 수입처 다변화도 구매 의향 확대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윤재천 코트라 지역조사처장은 "한-EU FTA로 2.7~4.5%에 달하는 관세가 즉시 철폐되기 때문에 올해 우리나라의 EU 자동차부품 수입 시장 점유율은 작년 8.5%에서 10%대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