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수출쿼터 재판매를 금지하는 등 지난주부터 희토류 수출 통제를 대폭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네오디뮴 등 주요 희토류 가격이 최근 1주일 새 20% 이상 급등했다. 정밀 유도 미사일을 만드는 데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사마륨은 1주일 상승률이 88%에 달했다.

희토류란 란탄 이트륨 등 17개 희귀 광물로 전기차,휴대폰 등 첨단기술 제품에 소량이지만 반드시 필요한 원자재다.

26일 원자재 정보업체인 코리아PDS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터빈 등에 들어가는 영구자석 원료인 디스프로슘은 전날 중국 현물 기준으로 t당 631만위안으로 한 주 전보다 23.7% 뛰었다. 최근 한 달 새 40.5% 오르는 등 올 들어 221% 급등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4배 이상 비싼 가격이다.

디스프로슘과 함께 영구자석 생산에 필요한 네오디뮴 가격도 중국 현물시장에서 t당 113만1500위안으로 한 주 전보다 22.8% 상승했다. 올 들어 상승률은 228%에 달했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5배가량 비싼 가격이다.

2차전지,광학렌즈 첨가제 등으로 사용되는 란탄(t당 22만4000위안)도 한 주 새 18.5% 상승하면서 연초 대비 가격 상승률이 322%에 이르고 있다. 올 들어서만 4배 이상 올랐다. 반도체 연마재 원료인 세륨도 t당 26만1000위안으로 한 주 전에 비해 16.5% 올라 올 들어 상승률이 400%를 넘어섰다.

올 들어 다른 희토류에 비해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작았던 사마륨은 최근 1주일 사이에 88.9% 치솟았다. 유도 미사일 원료로 쓰이는 사마륨은 한 주 전의 t당 15만7500위안에서 전날 29만7500위안으로 급등했다.

희토류 가격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은 중국이 지난주부터 희토류 수출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는 내용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기업 간 희토류 수출쿼터 재판매를 금지하고 앞으로 5년간 희토류 광산의 신규 개발을 금지하는 등의 방안을 최근 시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이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올초부터 희토류 수출쿼터량을 작년에 비해 40% 줄인 데 이어 지난 4월부터는 희토류 광산에 대한 세금과 수출 관세도 크게 올렸다. 지난주부터는 새로운 광산 개발은 물론 광산 확장사업을 향후 5년간 불허하기로 했다. 광물자원공사 관계자는 "중국이 희토류 수출량을 가격이 아닌 물량 기준으로 통제하면서 중국 수출업체들이 상대적으로 값비싼 희토류를 더 많이 수출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며 "올 들어 사마륨 란탄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희토류의 가격 상승폭이 더 큰 이유"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희토류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충석 조달청 원자재시장분석실 책임연구원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95%를 차지하는 중국이 장기 플랜에 따라 2015년까지 희토류 생산 · 수출을 계속 통제해 나갈 예정인 데다 광산 개발에 착수한 미국 호주 캐나다 등이 희토류를 본격 생산하기까지는 2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