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학사 운영 전반을 검토할 혁신비상위원회가 18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다. 성적에 따라 등록금을 차등적으로 부과하는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나 영어수업 축소 등 학업부담 완화에 대해 혁신위 위원들 사이에 일정한 공감대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혁신위는 향후 3개월 동안 학교 전반에 관한 사항을 논의한 뒤 보고서를 만들게 된다. 단순히 자살 방지 대책에 국한하지 않고 학교 구성원들이 문제를 제기한 모든 사항에 대해 논의를 벌일 예정이다.

최대 현안인 '징벌적 등록금제'와 '전면 영어수업' 문제는 제도를 크게 개정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서남표 총장이 지명한 위원인 이균민 교무처장은 "징벌적 등록금제 폐지는 학생들과 이미 약속한 사항"이라며 "영어수업도 굳이 100% 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른 다수 위원들도 비슷한 입장이어서 "성적을 등록금에 너무 연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경종민 교수협회장 · 협회 지명위원),"전면 영어수업 스트레스가 상당하다"(안상현 대학원 총학생회장 · 학생 지명위원)는 등의 의견을 전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