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 정책과제에 대해 결속력 다진 자리"

기획재정부의 간부 워크숍에서 전 부서가 합심해 물가안정을 달성하고 서비스산업선진화를 강력히 추진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다져졌다.

또한, 기획재정부가 '냉정한 엘리트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버리려면 국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소통의 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제시됐다.

11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 8일 경기도 용인의 한 연수원에서 윤증현 장관 이하 국.과장급 간부 120여 명은 물가안정, 서비스산업 선진화, 재정건전성 제고 등 3개 중점 정책과제와 재정부 발전방안을 놓고 소매를 걷어붙인 채 열띤 토론을 벌였다.

첫번째 토론 주제인 물가안정과 관련해서는 최근의 물가고와 관련해 물가정책 담당부서는 물론 모든 부서가 협조해 물가를 안정시켜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물가불안으로 서민층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므로 모든 실.국이 협조해 물가안정을 이루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전체 간부들이 물가정책의 특성을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물가정책은 '정부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부분이 별로 없지만 책임은 무한대로 지는 정책'이라는 정책집행상의 한계점에 대한 고충들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서비스산업 선진화와 관련해서는 기획재정부가 10여 년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지만 가시적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반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의 낙후한 서비스산업을 고부가가치 창출업종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절실히 필요한데 기득권층의 집단이기주의와 정책의 '정치화'로 난관에 봉착했다는 것이다.

재정부 간부들은 이런 난관을 극복하기 위해 서비스산업 개혁으로 새롭게 이익이 발생하는 집단을 활용해 기득권 집단을 압박하고, 강점이 있는 서비스를 발전시켜 해외진출 확대를 시도하는 등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영리형 의료법인 문제는 국민의 마음을 못 읽은 측면이 있어 반성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또다른 참석자는 "영리의료법인 도입 문제를 놓고 보건복지부와 대립하는 모습이 부각되는 바람에 재정부의 차가운 이미지가 더해진 것이 사실"이라며 "정책홍보시 국민에게 더욱 가깝게 다가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반성의 목소리들이 나왔다"고 전했다.

윤증현 장관은 서비스업 선진화 과제에 대해 "중요한 산업으로 발전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산업화되지 못한 교육.보건.의료서비스 등의 분야를 발전시키는 것"이라며 정책 추진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재정건전성 제고와 관련해서는 우리나라의 재정이 상대적으로 건전하다면서 왜 지출구조조정을 해야하는지 논리를 더욱 명확히 하고 '포퓰리즘'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 등이 나왔다.

중점 정책과제 외에도 기획재정부 발전방안에 대한 '번외 토론'도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는 기획재정부가 일반 국민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정책추진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대외이미지를 개선하고 부처간 협력체계를 갖춰나가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일부 참석자는 "재정부가 엘리트 의식에 젖은 냉정한 조직이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필요할 경우 악역도 마다하지 않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워크숍에 참석한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옛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통합한 뒤 재정부로서는 세 번째로 마련한 전체 간부 워크숍이었다"며 "다섯시간여에 걸친 열띤 토론 끝에 구성원들이 잘 몰랐던 서로의 직무를 이해하고 물가정책과 서비스산업선진화 등 핵심과제에 대해서도 결속력을 다지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용래 기자 yongl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