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중앙은행이 은행 지급준비율을 인상했다. 시중의 과잉 통화량을 줄여 인플레이션 압력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5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에 대한 지급준비율을 15%에서 20%로,요구불예금 지급준비율은 8%에서 12%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4개월 이상 장기 개인대출에 대한 자본확보율(capital requirement)도 100%에서 150%로 올렸다.

WSJ는 이에 대해 "인플레 억제에 나서겠다는 브라질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첫 번째 조치"로 해석했다. 기두 만테가 재무장관은 "지급준비율 인상이 과도한 대출을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결과적으로 대출금리가 조금 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이번 조치로 610억헤알(40조9400억원)이 회수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브라질은 올 들어 은행 대출이 급증하면서 인플레를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브라질의 최근 12개월간 소비자가격지수 상승률은 5.5%로,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4.5%를 웃돌았다. 시장 관계자들은 이번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이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내년 초에는 기준금리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10.75%로 올렸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