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지 아트지 등 인쇄용지 도매가격이 급락하는 가운데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가 출하가격 인상에 나섰다. 유통업계는 수요가 부진해 인상 시도가 시장에서 받아들여질지 불투명하다고 보고 있다.

25일 제지 유통업계에 따르면 인쇄용지 가격 할인율은 30~37%로 높아졌다. 이는 한 달 전보다 5~10%포인트,올 최저였던 지난 6월(14~17%)에 비해 15~2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할인율이 높아졌다는 건 유통가격이 내렸다는 뜻이다.

백상지 100평량(1㎡ 넓이의 종이를 g으로 나타낸 것)은 이날 t당 100만원 수준에 거래돼 지난 6월(126만원)에 비해 26만원 떨어졌다. 또 아트지 100평량은 t당 97만~100만원까지 낮아져 지난 6월 133만원에 비해 30만원 이상 내렸다.

박태신 신승지류 이사는 "통상 9~11월이 성수기이지만 올해는 수요가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 초 무림P&P의 제지공장 증설을 앞두고 한솔제지가 점유율을 높이려고 한솔PNS 등 유통 자회사를 앞세워 공격적 영업에 나서 할인율이 치솟았다"고 지적했다.

종이값이 급락하자 한솔제지는 최근 출하가를 5~6% 올리겠다(할인율 축소)고 통보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경쟁사의 인상 움직임이 없는 데다 수요도 없어 인상 시도가 성공할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