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하는 최고경영자(CEO)들은 10일과 11일에 나눠 입국한다. 그 가운데 25명은 전용기를 이용할 예정이다. 전용기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에 각각 나눠 배정된다. 기업별로 각각 움직이기 때문에 조직위 차원의 의전은 없지만 CEO들의 편의를 위해 별도의 입국 부스가 설치될 예정이다. G20 비즈니스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이번에 입국하는 CEO 가운데 95%가 행사가 열리는 그랜드쉐라톤워커힐호텔과 W호델에 묵게 된다. 나머지 CEO들은 그랜드하얏트호텔 등에서 투숙한다.

이들이 한자리에 집결하는 환영 리셉션과 공식 오 · 만찬 메뉴는 행사 위상에 걸맞게 세계적인 수준이다.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는 "10일 저녁 워커힐에서 진행될 환영리셉션과 만찬은 따뜻한 환영의 느낌과 편안한 즐거움을 담아낼 것"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조직위원회는 만찬 기획관으로 와인전문가 김기재씨를 뽑았다. 식사 메뉴와 와인 선정도 국내 대표적 스타 셰프인 서승호씨와 2006년 한국소믈리에 대회 우승자인 전현모씨 등 식 · 음료 및 글로벌 문화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받아 결정했다.

환영 리셉션에는 스파클링 와인 '루뒤몽 크레망'이 준비되어 있다. 김 기획관은 "한국의 거제도 출신 여성 박재화씨와 일본 남성 니카다 고지씨가 프랑스 부르고뉴에서 개발한 와인으로 동양의 젊은 커플이 와인의 본고장에서 10년 만에 일궈낸 꿈을 보여주기 위해 리셉션에 내놓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루뒤몽 크레망은 고급 포도주인 AOC급 와인으로 레이블에 '천지인(天地人)'이라는 한자가 새겨져있다.

이어지는 만찬에는 한국의 전통과 글로벌 감각이 융합된 한식 퓨전요리가 CEO들에게 선보여질 예정이다. 만찬은 전채요리,생선요리,육류요리,디저트,차와 커피 등 모두 5개 코스로 구성한다. 여기에 전복,제주산 한라봉 등 한국적 재료를 적절히 가미할 예정이다.

생선요리에는 화이트 와인 '호니그 소비뇽 블랑'을,육류요리에는 이탈리아산 레드 와인 '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를 곁들일 예정이다. 호그니 소비뇽 블랑은 3대에 걸쳐 할아버지의 이름을 딴 와인을 만들어내며 '오랜 꿈'을,가야 카마르칸다 마가리는 가야 지역에서 와인 제조에 성공한 뒤 다른 지역에 진출하기 위해 19번 협상해 '끝없는 협상'을 각각 상징한다. 디저트 코스에서는 최근 빅토리아 구스타프 스웨덴 공주의 결혼식 때 사용된 호주산 스위트 와인 '노블원'으로 장거리 여행에 지친 CEO들의 피로를 풀어주고 대접받는다는 느낌을 전달할 계획이다.

김 기획관은 "CEO들은 출신 지역과 배경에 따라 채식주의자를 비롯해 할랄 · 코셔 등 특정 종교의 신념을 지키기 위한 식성과 땅콩 새우 유제품 등 특정 음식에 대한 기피까지 다양한 취향을 가지고 있다"며 "참석자들의 독특한 취향을 모두 충족시키기 위해 세심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위는 각분과 회의장은 주제별 특색을 고려해 '무역 · 투자 분과'는 희망을 상징하는 파란색 톤으로,'금융 분과'는 밝음과 깨끗함을 상징하는 베이지색 톤으로,'녹색성장 분과'는 안정감과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녹색 톤으로,'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과'는 따뜻함과 균형을 상징하는 주황색 톤으로 각각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귀동 기자 claymo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