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기술부는 10일 서울 양재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열리는 '16회 원자력안전의날' 기념식에서 차세대 원자로 APR-1400 제작에 기여한 두산중공업 등 기업 관계자 63명에게 포상을 수여한다.

APR(Advanced Power Reactor)-1400(사진)은 우리나라가 독자기술로 개발한 3세대 원전 모델이다. 기존 한국 표준형 원전인 OPR-1000에 비해 발전 용량을 1000㎿에서 1400㎿로 높였으며,설계 수명도 40년에서 60년으로 연장해 발전 원가를 최소 10% 이상 줄일 수 있도록 설계됐다. 또 노심 손상 빈도를 100만년 동안 1회 발생 확률로 줄였으며,내진 설계 기준을 리히터 규모 7.0 이상으로 높이는 등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강화한 게 특징이다.

지난해 말 한국전력 컨소시엄이 아랍에미리트(UAE)에 200억달러를 받고 4기를 수출한 모델이기도 하다.

두산중공업은 APR-1400의 핵심 주기기인 원자로와 증기발생기를 제작했으며 터빈 · 발전기,핵연료 취급설비,핵연료 운반용기 등 원자로 계통 보조기 대부분을 공급했다. 두산중공업은 소재부터 최종제품 제작까지 모든 공정을 한 공장에서 처리할 수 있는 일관생산 시스템과 원전 대형소재 자체생산 기술을 갖췄다.

원전 주기기에 대한 일관생산이 가능한 업체는 세계적으로 두산중공업이 유일하며,원전 주기기용 대형소재 공급능력은 두산중공업과 일본 JSW, 프랑스 CFI 등 3개 기업만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는 이산화탄소 등 온실가스 부산물이 없는 원자력발전이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이용할 수 없는 현재 기술 수준에서 화석연료의 유일한 대안이라고 보고 이 부분에 지속적 연구 · 개발(R&D)을 진행할 방침이다.

두산중공업은 원전 주기기 가운데 해외 기술에 의존하는 원전 계측제어시스템(MMIS)과 원자로 냉각순환펌프(RCP)에 대해서 국산화를 대부분 완료했으며,이를 신울진 원전 1 · 2호기부터 시범 적용할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이뿐 아니라 '차세대 궁극의 에너지원'으로서 세계 각국이 R&D에 매달리고 있는 핵융합발전과 관련,국제핵융합실험로(ITER)와 한국형 초전도 핵융합 연구장치(KSTAR) 부품 생산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김하방 두산중공업 부사장(원자력 BG장)은 "지난 30년간 신규 원전 건설시장의 침체로 대부분의 원전설비업체가 쇠퇴한 반면 두산중공업은 지속적인 발전소 건설로 풍부한 기술과 경험을 축적했다"며 "이 분야에서 글로벌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선 원전 안전성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강선구 한국전력기술 원자력본부장이 동탑산업훈장을,강덕구 한국수력원자력 안전기술처장이 산업포장을 받았으며 한승재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책임연구원 등 4명은 대통령 표창을,황종철 두산중공업 원자력기술팀 차장 등 5명은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