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 · 달러 환율이 11일 런던 외환시장에서 한때 달러당 84.72엔까지 떨어져 1995년 7월 이후 15년1개월 만에 최저치(엔화가치 급등)를 기록했다. 일본은 이같은 엔고 현상이 지속될 경우 기업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긴장하고 있다.

급락을 거듭해온 엔 · 달러 환율이 이날 더 가파른 하락세를 보인 것은 전날인 10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미국 경기 둔화를 공식 인정하면서 달러 매도가 급증하고 있어서다.

일본은행은 엔 · 달러 환율의 급락으로 긴장하고 있지만 개입에는 아직 나서지 않았다. 추세적인 엔고를 뒤집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미국의 경기둔화 인정과 엔화 강세로 이날 일본 닛케이 평균주가는 9300엔 선이 무너졌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의 원 · 달러 환율은 달러당 13원80전이 오른 1182원50전에 거래를 마쳤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