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라, 영국공공조달지원센터 개소

연간 1조8천억 유로(한화 약 2천515조원) 규모의 유럽 공공조달시장을 뚫기 위한 전초기지가 생겼다.

코트라는 17일 오전(현지시간) 영국 런던 밀레니엄 글루스터 호텔에서 `영국 공공조달지원센터' 개소식을 개최했다.

영국 정부와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조달 프로젝트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을 지원하게 될 이 센터는 지난해 5월 뉴욕과 워싱턴에 각각 문을 연 UN조달 지원센터와 미국정부조달 지원센터에 이어 세번째로 설립됐다.

영국 정부와 EBRD의 조달시장 규모는 각각 2천35억 유로(한화 약 284조원)와 121억 유로(한화 약 17조원)에 달한다.

특히 한국-유럽연합 자유무역협정이 발효되면 연간 1조 8천억 유로 규모의 유럽 정부 조달시장에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개회사에서 "영국기업은 서비스 부문에 강점을 갖고 있고 한국기업은 제조업에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양국간 협력은 영국 공공조달 효율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개소식에는 EBRD, 영국 법무부.환경부 등 정부부처, 주요 공항 및 항만공사, 런던 올림픽 조달 유관기관 책임자와 주영한국대사관, 삼성물산 관계자 등 40여명이 참석했다.

코트라는 이날 EBRD 및 허치슨항만과 공공조달 협력 양해각서(MOU)도 체결했다.

EBRD는 독립국가연합(CIS)과 동유럽 국가들의 경제개발을 지원하기 위해 1991년 설립된 국제금융기구로 29개국의 각종 개발 프로젝트 등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121억 유로 상당의 3천400여개 프로젝트를 발주해 국제기구 조달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허치슨항만은 영국 최대의 컨테이너항인 펠릭스토우항을 운영하는 항만회사로 국내기업의 LED 조명을 시범적으로 3개 타워에 설치하는 등 한국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박기식 코트라 전략사업본부장은 "정보와 노하우 부족으로 그동안 유럽조달시장 진입이 힘들었다"면서 "이번 조달지원센터 설립으로 우리 기업의 시장 진출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