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수 삼성전자 부사장(미디어솔루션센터장)은 17일 "한국에서 소프트웨어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 '바다'가 비전을 심어주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 회사의 모바일 OS(운영체제)인 바다의 성공에 대해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 부사장은 1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Mobile World Congress) 2010'에서 간담회를 갖고 "삼성은 그동안 제조ㆍ하드웨어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소프트웨어와 콘텐츠에서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이 부사장은 "소프트웨어 서비스에서 한국이 뒤져 있다고 생각하는데, 바다의 발전이 한국 소프트웨어 업계의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올해 말이면 '잘 만들었구나' 하는 얘기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그는 "바다 플랫폼은 통신사업자들이 선택해줘야 하는데, (웨이브가) 하드웨어 스펙이 좋은데다 애플리케이션 스토어도 50개국 이상에 출시하는 등 노력하고 있는 만큼 사업자들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바다의 경우 하이엔드(고가)와 로엔드(저가) 제품을 모두 커버할 수 있고 개발자들이 자체 서버를 만들지 않고 삼성으로부터 서버를 지원받을 수 있는 점이 타 플랫폼 대비 경쟁력을 갖고 있는 부분이라는 설명이다.

바다 탑재 스마트폰 생산 비중에 대해 그는 "사업자들이 채택해야 하는 만큼 올해 후반기나 가야 숫자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고, 멀티 OS 전략에 대해서는 "통신사업자에 따라 지역에 따라 요구하는 것이 다른 만큼 멀티 OS 전략을 계속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타 제조업체에 바다를 개방하는 방안에 대해 "아직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

'웨이브'의 멀티터치 기능이 아직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이 부사장은 "출시 때까지 개선하고 최적화할 것"이라면서 "사용자 입장에서 속도에 대한 기대치는 끝이 없기 때문에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부족한 것은 상용화 단계에서 보완하겠다"고 대답했다.

삼성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인 '삼성 앱스'의 수익분배 구조에 대해 "개발자에게 70%를 주는 것이 글로벌 스탠더드인데 삼성도 일류 개발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70%를 고집할 것"이라면서 "나머지 30%도 오픈마켓에서는 삼성이 갖겠지만 사업자 마켓의 경우 유연성있게 대처할 것이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아울러 다른 애플리케이션 스토어와 달리 신용카드가 없어도 애플리케이션을 구입할 수 있도록 폰 빌링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임을 밝혔다.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이유경 기자 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