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BR "英 경제, 벼랑 끝서 5야드만 남아"

영국 파운드화가 재정적자 개선에 대한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 미흡한 것과 관련해 유로화보다 가치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영국 경제경영연구소(CEBR) 책임자가 경고했다.

더 타임스 28일자에 따르면 CEBR의 더글러스 맥윌리엄스 최고경영자(CEO)는 "영국 경제가 벼랑 끝에서 5야드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면서 따라서 "갑작스런 돌풍으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운드 환율은 현재 유로당 1.10으로 1년여 전 기록된 바닥인 1.02를 어렵사리 웃돌고 있다.

CEBR 보고서는 그러나 새해 중반으로 예상되는 총선에서 보수당이 노동당을 따돌리고 다시 집권하게 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외환시장이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 경우 적자 감축을 위한 강력한 조치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 점을 상기시켰다.

반면 현 노동당 정부가 선거 전에 적자 감축을 겨냥한 어떤 움직임을 보이더라도 이것이 파운드 가치 하락만 가져오게 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내다봤다.

영국의 대표적인 실물 경제학자들인 팀 콩든과 패트릭 민포드 및 고든 페퍼도 선데이 타임스 27일자 공동 기고에서 적자 감축에 실패한 노동당 정부의 "무책임"을 비판하면서 이것이 영국의 국가신용등급 하락을 초래할 "위험을 높이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IHS 글로벌 인사이트도 영국의 성장이 내년에 0.9%에 그침으로써 회생의 모멘텀을 놓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IHS 보고서는 부가세 인상과 자동차 구입 보조 종료 등의 걸림돌이 "지탱 가능한 견실한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IHS 보고서는 영국의 소비자 인플레가 새해초 3%에 달했다가 연말에는 2% 밑으로 내려갈 것이라면서 총선 후 강화된 재정 감축책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