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인권헌장 머리말을 보면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행복할 권리를 가지며,사회는 구성원들이 행복할 권리를 보완해 줄 의무가 있다'는 문구가 있어요.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기업의 중요한 사회적 책무입니다. " 김재홍 KT&G복지재단 이사장은 유엔 인권헌장을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의 의미를 이렇게 설명했다. 김 이사장은 전국 가구의 17% 정도가 소득이 최저생계비에도 못 미치는 절대 빈곤의 고통을 겪고 있는 만큼 이들이 겨울을 잘 날 수 있도록 기업이 도와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KT&G복지재단은 저소득층이 밀집한 수도권 7개 지역에 복지센터를 설립하고,지역 내 독거 노인이나 소외계층 아동들을 돌봐주는 행복네트워크 사업도 전개하고 있다.

KT&G 사장을 지낸 뒤 2003년부터 복지재단을 이끌고 있는 김 이사장은 "이곳에서 활동하면서 평생의 보람을 다 느낀다"고 강조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소외 아동 중 120명을 뽑아 해외에서 영어집중화캠프를 운영했을 때라고 한다. 해외 캠프에서 돌아와 공항에서 할아버지를 기다리던 한 조손 가정의 어린이가 자장면이 먹고 싶다고 해서 사준 적이 있는데,그 아이가 학교에서 전교 1등을 했다는 것."당시 영어캠프에 참여한 학생 중 3명이 올해 국제중학교에 합격했어요. 이들이 보호자들과 함께 감사 인사차 재단을 찾아왔을 때 가슴이 뭉클해지더군요. "

KT&G복지재단은 앞으로도 소외 가정 어린이들의 교육사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김 이사장은 "내년부터 소외가정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문화공연 관람,심리치료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