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매각 실패 대비 대책 검토

민유성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18일 "금호아시아나그룹이 연내 대우건설[047040] 매각 작업을 끝낼 것으로 보이나 매각에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비상대책(플랜B) 등 다양한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날 남아프리카공화국 산업개발공사(IDC)와 업무제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우건설 매각이 잘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주채권은행이자 국책은행 입장에서는 기업의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만들고 시장에 충격을 주지 않도록 여러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금호아시아나가 최종 우선협상대상자 발표를 놓고 마지막 조율을 시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정한 인수 자격이 있는 전략적 투자자가 있을 때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금융지원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민 회장은 또 쌍용차[003620]에 대해서는 "새로운 인수주체가 나와 적극적으로 신차개발 등을 통해 시장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며 "확실한 인수주체가 나타나면 자금 지원을 논의할 수 있으나 확정된 인수주체가 없는 상태에서는 자금지원을 고려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GM대우의 정상화 방안에 대해서는 인내심을 갖고 논의하겠다"며 "다만 GM본사가 GM대우의 중장기 육성방안을 제시하지 못한다면 추가 지원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대우조선해양[042660]의 매각 작업을 준비 중이나 지나치게 서둘러 졸속매각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시장상황을 보면서 조선산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고 장기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좋은 매수 주체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타 금융회사 합병 등 수신기반 확충에 대해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정부와 협의해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indig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