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 최도석 카드 부회장, 사장 맡은지 1년만에 그룹 금융사업 총괄
삼성그룹 금융부문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최도석 삼성카드 사장(사진)의 부회장 승진이다. 지난 1월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지 1년 만에 부회장에 올라 신용카드를 포함한 삼성그룹 금융 사업을 총괄하게 됐다.

삼성 안팎에서는 최 부회장을 '타고난 살림꾼'으로 기억한다. 1997년부터 10여년간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하며 삼성전자를 매출 100조원대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외환위기 기간에는 인력 감축,조직 축소,비용 절감 등 과감한 구조조정을 단행,삼성전자의 조기 정상화를 이끌어냈다. 글로벌 기업들도 최 부회장의 역량을 인정했다. 글로벌 금융 전문지 '파이낸스아시아'는 2003년부터 6년 연속으로 그를 '아시아 최고 CFO'로 선정하기도 했다.

올해 삼성카드 사장을 맡아 CEO 데뷔 첫해에 거둔 성과도 혁혁하다. 최 부회장은 '수익성과 자산 건전성 제고'를 목표로 내걸고 대대적인 조직혁신 작업을 벌였고 상당한 성과를 냈다. 지난해 말 5.42%였던 연체율이 3분기 만에 3.21%까지 낮아졌다. 반면 지난해 3338억원에 그쳤던 1~3분기 당기순이익은 올 들어 4769억원으로 늘어났다.

마산고-연세대-홍익대 석사과정을 거친 최 부회장은 1975년 삼성과 첫 인연을 맺었다. 이학수 전 삼성그룹 전략기획실 부회장이 경리과장을 맡았던 제일모직 경리과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최 부회장은 제일모직 경리과장을 끝으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고 경리부장,관리이사 등을 맡으며 그룹 내 재무통으로 성장했다. 1997년 전무급인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2003년 삼성전자 경영지원총괄 사장 등을 역임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