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들의 재구매 충성도가 가장 높은 자동차 브랜드는 메르세데스-벤츠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미국 소비자 조사기관인 JD파워가 지난 11일 발표한 '2009년 소비자 충성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독일 메르세데스-벤츠의 차량 소유주 중 67%가 새 차를 살 때에도 벤츠를 다시 선택해 이 브랜드의 소비자 충성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JD파워가 올해 신차 구입자(리스 포함)를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12만8939명의 응답을 받아 도출한 결과다. 이 중 7만4610명이 기존 차량을 팔고 신차로 교체했으며, 여기서 기존 차량과 같은 브랜드를 다시 선택한 경우가 얼마나 되는 지를 집계했다.

그 결과 벤츠는 기존 소유주 중 총 67%의 재구매 의사를 이끌어내며 1위를 차지했으며 일본 혼다(64%), 도요타(61%)가 뒤를 이었다. 한국의 현대차는 47%로 근소한 차이로 전체 소비자 평균치(48%)를 밑돌았다. 기아차는 37%에 머물렀다.

JD파워에 따르면 같은 브랜드의 재구입 의사를 나타낸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밝힌 이유는 '중고차 가치가 높아서'였다. 라피 페스테잔 JD파워 자동차 리서치담당 부장은 이와 관련,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차량의 중고차 가치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고 설명했다.

1위를 차지한 벤츠에 대해서는 "벤츠는 지난 5년여 동안 소비자 충성도를 지속적으로 높여왔다"면서 "올해 기록한 재구매율 67%는 조사가 시작된 지난 2002년 이후 최고치로, 소비자들은 벤츠의 중고차 가치와 외관, 품질 등을 높이 평가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