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테어 달링 영국 재무장관이 금융권의 거액 보너스 관행을 철폐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7일 달링 재무장관이 오는 9일 열릴 사전 예산안 발표 연설에서 금융사의 거액 보너스에 50% 이상의 고율 세금 부과 계획을 발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달링 장관은 최근 “시티오브런던(런던금융가)은 이제 현실세계로 돌아와야 한다”며 “기본급 이외에 추가로 지급되는 과도한 보너스에 재갈을 물릴 계획”이라고 말했었다.

소식통에 따르면 달링 장관은 내년 4월부터 시행되는 연봉 15만파운드(약 3억원) 이상 고액 연봉자에 대한 50% 소득세 부과와 별도로 이같은 ‘보너스 특별세(가칭)’를 적용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보너스 특별세의 세율은 5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는 최근 골드만삭스가 직원 보너스로 114억파운드를 책정하는 등 대형 금융사들의 거액 보너스 관행이 여전한 데 따른 특단의 대책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영국금융연합 등 금융권에선 “시티오브런던의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금융사 직원 ‘엑소더스’를 조장하는 포퓰리즘적 정책”이라며 즉각 반발했다.가디언은 영 금융사에서 연간 100만파운드 이상의 거액 보너스를 받는 인구는 5000명 가량으로 추산된다고 덧붙였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