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신호탄"..러시아 북한 전문가들 해석 다양

북한이 지난달 30일을 기해 전격적으로 화폐 개혁을 단행했으나 이는 북한 경제에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제시됐다.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극동문제연구소 알렉산드르 제빈 소장은 2일 러시아 관영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의 화폐 개혁은 폐쇄적인 북한 경제를 성장시키는데 별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치는 한국과의 냉각된 경제 관계와 국제 사회의 인도적 지원 감소 등으로 북한 경제가 어려운 상황 속에 나온 것으로 북한 당국이 통치를 위해 경제 규제를 활용하고 있지만 경제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지적했다.

또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국제경제·국제관계 연구소 알렉산드르 페도로브스키 박사는 "북한의 화폐 개혁은 부유층과 일부 특권층이 `압박'을 당할 수도 있음을 주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선전용"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러시아 과학아카데미 동방학 연구소 알렉산드르 보론초프 한국ㆍ몽골 과장은 "이번 화폐 개혁은 북한이 변화를 바라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으며 경제 개혁의 시작을 알리는 것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북한의 화폐 개혁이 인플레이션을 잡고 북한 주민들이 보유하고 있거나 암거래 시장에서 유통되는 지하 자금을 끌어내려는 의도라는 해석도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남현호 특파원 hyunho@yna.co.kr